내가 쓰려고 만든 앱이, 한 권의 책이 됐다
김솔
책 예약판매가 시작됐다. 제목은 『바이브 코딩 도전기』다.
윤슬이와 보내는 시간을 기록하고 싶어서 육아 기록 앱 ‘Pieceful’을 만들었다. 아이와 보낸 순간을 사진과 짧은 메모로 남기고 싶었다.
내가 쓰려고 만든 앱의 이야기를 링크드인과 블로그에 올렸고, 인터뷰도 했다. 그러다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 그 이야기가 이제 한 권의 책으로 나온다.

내가 쓰려고 만든 앱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여러 출판사에서 제안을 받았지만 길벗과 함께하기로 한 건, 개발 방법뿐 아니라 내 이야기도 담을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다른 출판사에서는 주로 개발에 관한 이야기를 원했다. 나는 거기에 내가 왜 앱을 만들게 됐는지도 함께 쓰고 싶었다.
언젠가 자서전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다. 내 이야기가 조금 들어간다면, 이것도 작은 자서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개발 전문가도 아닌 내가 이런 책을 써도 될까 하는 생각은 있었다. 그래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직접 겪은 시행착오를 이야기하는 건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앱을 만들어보고 싶지만 망설이고 있는 사람에게 내가 어떻게 시작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이 사람도 이렇게 하나씩 해봤구나. 그렇다면 나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마음이 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원고를 쓰면서 내가 왜 의사를 그만두고 아이와 시간을 보내기로 했는지, 왜 앱을 만들기 시작했는지 다시 돌아봤다.
그때그때 하나씩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는데, 글로 정리하니 그 과정이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느낌이었다. 내 이야기를 꺼내놓는 게 조금 부끄럽기도 했다. 그래도 나중에 돌아보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았다. 그 시간을 책으로 남길 수 있다는 게 기뻤다.

의사를 그만두고 앱을 만들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한 프롤로그. 원고를 다듬던 흔적이 남아 있다. (9월 27일 저자 수정본)
막상 집필을 시작하니 블로그를 쓰는 것과는 많이 달랐다.
블로그에서는 내가 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면 됐다. 책에서는 처음 해보는 사람이 그대로 따라 할 수 있어야 했다. 내가 당연하게 넘어갔던 과정도 하나씩 설명해야 했다.
설치부터 어디까지 설명해야 할지, 어떤 도구를 기준으로 알려줘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나는 맥을 쓰지만 윈도우를 쓰는 독자도 고려해야 했다. 컴퓨터를 옮겨가며 확인하고,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에서 각각 진행해봐야 하는 일도 있었다.
앱을 직접 만들면서 그 과정을 원고로 쓰다 보니 작업량이 많았다. 내가 아는 것을 처음 하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게 풀어쓰는 일이 특히 어려웠다.
주로 윤슬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하원하기 전까지 작업했고, 밤에 윤슬이가 잠들면 다시 작업했다. 초고를 쓰는 데는 한 달 반 정도 걸렸던 것 같다.
그동안에도 새로운 AI 모델과 도구는 계속 나왔다. 지금 이 방향으로 쓰는 게 맞는지 고민했고, 조급한 마음도 있었다.
그래도 도구가 바뀌어도 같은 부분은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필요한 것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AI에게 요청하고, 결과를 확인하면서 고치는 과정이다. 최신 도구를 모두 따라가기보다는 앱 하나를 끝까지 만들어보는 경험에 집중하려고 했다.
처음 목차를 잡을 때부터 독자에게 남았으면 했던 것 중 하나가 ‘두 번째 앱을 혼자 만들 수 있는 힘’이었다.
실습에서는 Pieceful을 그대로 따라 만들기보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접근하기 쉬운 앱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사진과 기록을 남기는 핵심은 살리고, 누구나 일상에서 써볼 수 있는 ‘마이 맛집 아카이브’로 정했다.
가능한 한 쉽게 따라 하면서 앱을 완성하고 배포하는 데까지 가볼 수 있도록 쓰려고 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에는 자기만의 앱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랐다.

책에서 함께 만드는 ‘마이 맛집 아카이브’의 홈 화면.
초고를 쓰고 나서도 실습을 다시 확인하고 원고를 고치는 과정이 이어졌다. 편집자님이 직접 실습을 따라 해주셨고, 그 과정에서 내가 미처 설명하지 않은 부분들이 보였다.
한번은 사진을 선택하는 과정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원고에는 사진 파일을 넣은 뒤 사진을 선택하라고 썼는데, 그 사이에 앱의 [+] 버튼을 눌러야 한다는 설명이 빠져 있었다.
나는 이미 앱이 어떻게 동작하는지 알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하지만 원고만 보고 따라 하는 사람에게는 그 연결이 보이지 않을 수 있었다. 중간 단계를 너무 압축해서 썼다고 답하고, 버튼을 누르는 과정부터 설명을 보강했다.
내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도 처음 하는 사람에게는 아닐 수 있겠다고 느꼈다. 혼자 읽을 때는 잘 보이지 않던 부분이었다. 편집자님이 직접 따라 해주셔서 그런 빈틈을 찾을 수 있었던 게 고마웠다.
예약판매 페이지 링크를 받아서 들어가 봤을 때, 내가 쓴 게 진짜 책이 되는구나 하는 실감이 났다. 아직 실물 책은 받지 못했다. 직접 받아보면 더 실감이 날 것 같다.
책이 잘 팔려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ㅋㅋㅋ
내 이야기를 책으로 남길 수 있어서 기쁘다. 이 책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바이브 코딩 도전기』는 아래 서점에서 예약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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